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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지만 속마음만은 절대 그렇지 못했다. 레이만 왕자를 오랜만에 만난 것은 반갑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마음도모르는 시녀들은 내가 레이만 왕자와 이야기를 나누자 더욱더 날카롭게 흘겨보았다. 그렇게 부러우면 너희들이 나 대신 레이만 왕자를 따라가면 되잖아! 그렇게 되면 서로가 좋으련만. 질투와 호기심 어린 눈들과 가득한 근심들로 인해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리고 내가 끈질기다 못해집요할 정도의 시선에서 해방된 것은 레이만 왕자의 방에 도착해서였다. 레이만 왕자의 방은 화려했지만 그의 취향이라기보다는 밝은 크림색의 벽지와 방 자체에서 나오는 화려함이었다. 레이만 왕자처럼 화려하긴 하지만 현란하지도 않고 삭막하지도 않은 깔끔한 화려함이 돋보이는방이었다. 그리고 나와 레이만 왕자는 장식은 전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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